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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깃든 생명들 날 좀 봐요, 봐요! (42) 하. 풍게나무가 품어준 나비들

입력 : 2017-11-17 10:57:00
수정 : 0000-00-00 00:00:00

파주에 깃든 생명들 날 좀 봐요 봐요 <42>

 

풍게나무가 품어준 나비들(2)

 


여기에 맨 앞 풍게나무 사진 실을 것

 

 



 


 


 

유리창나비입니다. 날개 끝에 투명한 유리창 같은 동그란 무늬가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저 유리창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느낌일까요. 사람세상을 바라보는 나비들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나는 그네들과 교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모여 풍게나무를 먹는 어린 수노랑나비 애벌레들과 참나무 진을 흡밀 하는 수노랑나비 어른입니다. 수노랑나비는 수컷이 노랑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장 어린 애벌레 때는 옹기종기 모여 있다 커갈수록 각자 흩어집니다. 사람도 나이가 차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듯이요.

 

이렇게 풍게나무가 품어주는 나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풍게나무를 보며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지금 누구를. 무엇을. 얼마만큼이나 품어주고 있는지.

나이 들며 나도 풍게나무처럼 좀 더 많은 세상을 너그러이 품어 안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져봅니다. 나와 다른 세상을 사는 존재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수없이 스스로를 짚어보게 됩니다. 삶의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그네들의 삶이나 인간의 삶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사고는 인간 중심주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일까요. 혹자는 나비가 나비 중심으로 생각하고, 인간이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말하더군요. 하지만 진정한 만물의 영장이라면 다른 생명들을 너그러이 품고, 그네들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줄도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이 가을,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의 행복한 공존을 꿈꿔봅니다.

숲 해설가 정덕현

 

알림> 지난호에 풍게나무가 품어준 나비들의 앞부분만 싣으면서 연번호를 알리지 않고, 글쓴이 소개도 빠드렸습니다. 저자와 독자들의 양해를 바라며, 깊은 반성을 합니다.

 

 숲해설가 : 정덕현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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